새벽에 일어나보면 나보다 더 부지런한 사람이 한 두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체험하게 된다. 이미 우편함에 넣어져 있는 조간신문, 주머니를 채우고 있는 우유, 시민들의 출근을 책임지는 버스.

이렇게 부지런한 사람들이 있기에 나의 삶이 풍성하다는 것을 체험하게 된다.

하지만, 몸을 위한 부지런함으로 끝이라면 말할 수 없는 아쉬움을 체험하게 된다.

나는 그들을 뒤로 하고 새벽바람사이를 가르며 우리 교회로 향한다.

입구에는 등이 켜져 있고 성도를 반갑게 맞이하는 섬기미들이 있다. 교회차량은 이미 성도들을 태우러 출발한지 오래다. 예배실은 냉방이 가동되고 있다. 참 부지런한 사람들이 이곳에도 많다.

오늘로 이틀째!
체험을 주제로 시작된 세이레. 그 세글자가 가슴을 뭉글하게 한다.

이번에는 어떤 하나님을 체험하게 될까?
어떤 기적을 체험하게 될까?
나는 이번에 어떤 기도응답의 주인공이 될까?

이런 기대만으로도 걸음마다 힘이 들어간다.

하나님! 이 새벽을 깨워 기도하는 우리에게 은혜를 주시되. 우리보다 먼저 깨워 기다리시는 그 하나님을 온 몸으로 체험하는 새벽이 되게 하소서.

오늘도 기대한다. 내일은 어떤 은혜로 새벽을 체험케 하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