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은 은혜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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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광야의소리 댓글 1건 조회 1,219회 작성일10-12-17 11:06본문
하얗게 눈이 내린 오늘
오전에 일을 하다가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연세가 80이 다 되신 집사님 한 분이 빗자루를 들고
서 계신 것이 아닌가?
"아니.. 집사님, 어떻게 빗자루를 들고 계셔요?"
"네. 눈 좀 치웠어요." 다소 겸연쩍어 하시며 집사님께서 대답하셨다.
가까운 곳에 사시는 분도 아니신데 이렇게 눈이 내린 날
연세가 많으신 집사님이 눈을 치우셨다는 말씀에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집사님, 날씨도 춥고 미끄러운데 어떻게 눈 치우실 생각을 다 하셨어요?"
집사님은 다시 오히려 미안하다는 듯한 미소를 지으시며 대답하셨다.
"하나님과 약속한 것이 있어서요."
"네? 약속이요?"
"네, 제가 이 땅에 살면서 나를 위해서는 열심히 살았는데
하나님을 위해서는 한 게 없더라고요. 나중에 하나님 뵈면
부끄러울 것 같아서 눈 오면 꼭 성전에 나와 눈 치우겠다고 하나님과 약속했어요."
그러면서 집사님은 "제가 받은 은혜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죠."라는 말씀을
몇 번이나 하셨다.
이미 감동을 받고 있는데 집사님께서 마지막으로 해 주신 말씀은
내 마음을 더욱 따뜻하게 해 주었다.
"제가 그런데 하나님께 너무 죄송해요. 오늘 교회로 나오려고 나서는데
집 앞에 눈이 있길래 쓸고, 아들 네에도 눈이 있길래 쓸고 왔어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하나님의 성전부터 와서 쓸었어야 하는데
하나님께 너무 죄송해요."
집사님의 아름다운 신앙 앞에 머리가 숙여졌다.
그리고 나는 과연 집사님처럼 정말 주님의 몸된 교회를 사랑하고
또 받은 은혜에 깊이 감사하며 사는지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되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담임목사님께서 늘 말씀하신 것처럼
설교 몇 편보다 더 은혜 받은 귀한 시간이었다.
댓글목록
멕가이버님의 댓글
멕가이버 작성일집사님은 빗자리를 들고 은행동 백재약국에서 교회까지 걸어 오신것 같아요.
눈으로 교회가 어려우면 어떻게하나 하는 생각으로 달려 오신것 같아요...
본 받아야지요....본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