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누가복음 19장 1절-10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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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은 오직 믿음으로 말미암습니다. 하지만 구원은 나의 의지나 노력으로 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예수님의 나를 위한 죽으심과 부활하심이 인정되고 믿어져야만 합니다. 이 과정 역시 사람의 생각이나 다짐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성령의 도우심과 감동이 필수적입니다. 믿음을 얻은 후에 비로소 이어지는 생각과 행위는 구원에 대한 응답인 것입니다. ‘구원은 하나님의 선물’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다른 말로 이는 하나님의 신령한 복입니다. 에베소서에는 이를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복’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러한 구원의 선물은 창세전부터, 하나님의 계획하시고 진행하시는 섭리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의 이성으로는 도무지 이해되지 않습니다. 인정하기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하나님이심을 겸손히 인정하고 전적으로 믿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때 신령한 복이 우리 안에 끊이지 않고 충만할 것입니다.

  오늘 설교의 제목인 ‘아브라함의 자손’은 다시 말하자면 ‘하나님의 자녀’를 의미합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로 믿음을 얻고 구원을 받는 선택된 사람들. 여기에서 자손이 된다는 것은 육신적인 의미가 아닙니다. 보통 사람들은 자손이라하면 혈통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렇게 보자면 이스라엘은 혈육적으로 유일한 아브라함의 자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보고 이해한다면 이스라엘 사람 외에는 아무도 구원에 이를 수 없습니다. 하지만 모든 이스라엘 자손이 구원을 받은 자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이스라엘 속에는 예수님을 거부하는 자들이 있습니다. 여전히 육신의 할례와 율법을 철저히 지키지 않고는 천국에 갈 수 없다 믿고 주장하는 이가 적지 않습니다. 반면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은혜가 없이는 자신에게 올 자가 없다하셨습니다. 육신의 할례나 율법을 지키는 것, 혈통을 넘어 서서 오직 하나님께서 주신 믿음으로 말미암아 마음에 할례를 받고 거듭나는 자만이 구원에 이르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구원의 확장이요 참된 복음의 선포입니다. 이 말씀에 의지하여 우리는 믿음의 조상이 된 아브라함의 영적인 자손,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는 큰 은혜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아브라함의 자손-하나님의 자녀다운 삶은 무엇일까요?

  오늘 본문의 삭개오라는 인물의 직업은 세리입니다. 당시 이스라엘의 상황 속에서 세리라 함은 민족 반역자와 동의어였습니다. 로마의 지배 하에서 세리는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부과된 세금을 거두어 로마로 전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대다수의 세리들은 정해진 것보다 더 많이 거두어 자신의 배를 불렸습니다. 삭개오도 그런 세리 중 하나였습니다. 그는 여리고에서 제일가는 부자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그를 만나시고자 여리고에 오셨습니다. 우연이 아닌 하나님의 선택과 예정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이 동네에 오신다는 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키가 작고 비대했던 삭개오 안에 예수님을 한 번이라도 보고자 하는 소망과 열망이 가득했습니다. 사람들 틈에 섞일 수 없었던 그는 돌무화과 나무 위로 오릅니다. 자칫 떨어져 다치거나 죽을 수도 있었지만 예수님을 향한 마음이 더 컸습니다. 예수님께서 나무 위에 올라간 그의 마음을 보셨습니다. 잃어버린 자를 찾으셨습니다. 삭개오가 돌무화과 나무에 오르려 마음먹은 순간부터 그 마음에는 예수님을 영접할 준비가 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를 부르시고 그의 집에 하룻밤 유하겠다 하십니다. 사람들은 의아해하고 항의했지만 예수님은 그의 거듭나고자 하는 마음을 아시고 만지셨습니다. 삭개오는 그동안의 잘못을 인정하고 자신의 재산을 모두 내어 어려운 이웃들에게 돌려주겠다 약속합니다. 그의 안에 주인이 바뀐 것입니다. 물질이 주인이었던 그의 삶은 오직 예수님의 사랑, 이웃을 향한 사랑으로 180도 바뀐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아브라함의 자손, 하나님의 자녀 된 자의 삶입니다. 철저한 회개와 삶의 변화, 거듭남이 구원받은 자임을 증거합니다. 진정한 아브라함의 자손이 되길 축복합니다.